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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집단감염 '일파만파'…"감염자 찾는 '시간 싸움' 시작됐다"

'연락불통' 클럽 방문자 3천명…자진신고·역학조사 속도가 '관건'

  • 기사입력 2020.05.12 07:32
  • 기자명 이경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를 찾는 '시간 싸움'이 시작됐다.

클럽 방문자는 젊은층으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이 넓다. 이들이 감염된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머무르면 빠르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있다. 얼마나 빨리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 규모가 결정된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황금연휴 클럽에 방문한 5천여명 가운데 3천여명이 '연락불통' 상태다. 클럽 출입 때 방문기록을 적지만, 연락처가 거짓으로 적혀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가운데 성소수자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갔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방문자들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이들을 찾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서울시는 '익명검사' 카드도 꺼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무증상·경증에 경각심 떨어져…"감염 초기에 전파력은 더 높아"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다. 전날 오전까지 확인된 확진자의 34.8%는 '무증상'이다. 증상이 겉으로 안 나타나면 감염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기 어렵다.

이런 '신분 노출 회피', '무증상 감염'이라는 변수 때문에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숨게 되면 코로나19는 확산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높아 확진자들 중에는 가족, 지인, 동료 등에게 이미 병을 옮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전까지 확인된 2차 감염 사례는 23명에 달한다. 이런 전파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3차, 4차 등 'N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발 집단감염 규모가 어느 선에서 마무리될지는 노출자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는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확진자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있고 추적이 어려운 만큼 노출자 스스로 외출을 삼가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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