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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은 일본 앞잡이 신문③]

“동학교도들도 비도(匪徒), 전봉준도 비도 괴수라고!”

  • 기사입력 2020.04.25 16:05
  • 기자명 민족NGO

“흉칙한 무리 재필이가 만들고 있는 독립신문은 나라가 넘어지도록 도모하는 신문입니다.”(1896년 7월 9일 진사 정성우(鄭惺愚)의 상소문). 서재필과 함께 잘못 알려지고 있는 독립신문의 주요 보도내용을 소개하여 그 성격을 바로 알리고자 하는 연재물입니다. 내용의 극히 일부는 요즘 문장으로 바꿨습니다.(편집자 주)

먼저, 독립신문에 대해 조금 소개를 한다. 창간 당시 ≪독립신문≫은 가로 22㎝, 세로 33㎝의 타블로이드판 크기로 모두 4면으로 2,000부 정도 발행했는데, 제3면까지는 국문판, 제4면은 영문판이었으며, 주 3회[화·목·토요일]의 격일간지로 발행되었다. 제1면에는 대체로 논설과 신문사고[광고], 제2면에는 관보·외국통신·잡보, 제3면에는 물가·우체시간표·제물포 기선출입항시간표·광고 등을 실었다. 서재필은 사장 겸 주필로 있으면서 국문판 논설과 영문판 사설을 맡았다. 주시경(周時經)은 조필(助筆)로 국문판의 편집과 제작을 담당하였다고 한다.

독립신문사터 표지판(배제 정동빌딩 뒤)  © 민족NGO

지난 호에는 1896년 5월 2일까지의 독립신문에서 ‘일본 세력을 몰아내려는 우리 의병을 비도(匪徒), 즉 나쁜 놈들’이라고 보도한 내용을 소개했었는데, 오늘은 그 이후 동학교도들까지 비도, 지도자를 비도 괴수라고 보도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렇게 보도한 독립신문을 과연 우리나라 신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 서원 영통리에 지금 한성관찰사 유기환씨 집에 비도들이 들어와서 개화한 사람 집이라고 그 형님을 뚜다려 죽을 지경이고, 제천 비도들이 아산군 동포에 가서 둔 처 있다가, 공주서 올라온 경군들에게 잡혀서 넷은 총에 맞아죽고 여섯은 산 채 잡히고 그 나머지는 다 도망하였다더라.(1896.5.16. 잡보)

▷ 함흥, 삼수군에 비도 최문환이가 말하기를 저희무리 괴수가 먼저 청국에 들어갔다가 곧 나온다고 하면서 도처에 야료하기로 관포군 50여 명을 보내어 두 놈을 포살하였는데, 최문환・민용호란 비도괴수가 마음 밖으로는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체하고, 마음 안으로는 나라와 백성을 해롭게 하는 일이 무수하다더라.(1896.10.31. 잡보)

▷ 본월 22일 축시에 비도 괴수 최문환이가 청국비도 80여 명을 거느리고 각각 총과 칼을 가지고 청국비도 300여명과 합쳐 강을 건너온다 하는데, 나라에서 이런 비도들을 기어이 다 잡아 멸하고 청국 비도놈들도 한 놈 남김없이 다 잡아 멸하는 것이 옳으리라.(1897.4.15. 잡보)

▷ 지금 거창군 땅에 우거한 노응규(토왜의병장)는 본래 안의군 사람으로 일찍 비도괴수. (1898.7.14. 잡보)

▷ 대한전국에 처음으로 동학시초하던 괴수 중에 제일 큰괴수 최법헌을…강원도 원주군 땅에 가서 잡아.(1898.5.31. 잡보)

▷ 동학거괴 최법헌 외에 동학거괴 최시형을 잡았는데,…다오에 동학난리를 일으켜 전국을 소동케하던 최가 괴수를 이제 다행히 잡았으니, 전 국인민은 이 경무관리를 크게 치사할너라.(1898.6.11. 잡보)

▷ 동학비도들이 창궐하여 충청․전라 두 도에서 도적질하고 소란한 까닭에 이를 쳐서 제할 적에 법헌이라 칭호하는 큰괴수 최시형이는 몸을 빼어 죽지 아니한 고로, 전국사람들의 분함이 헌등하더니, …또한 동학의 무리로 최시형이 갇힌 것을 위하여 돈을 가지고 와서 먹을 것을 도와주었으니 이런 비패한 놈들을 중한 법에 처치함이 합당한고로…소위 전봉준이는 전라도 동학괴수가 되어. (1898.6.23. 각부신문)

이상 줄이지만, 려증동의 분석에 의하면 총 3년 9개월 동안 발행된 독립신문에서 일본세력을 쫓아내려는 토왜의병들을 비도(匪徒)라고 보도한 기사가 필립(서재필의 미국명) 사장 시절(중 2년 1개월)에만 64건에 달했다. 1898.5.14. 서재필이 떠난 후 윤치호 사장 시절까지 이런 보도가 이어졌으며, 특히 동학교도까지 비도, 그 지도자였던 전봉준 등을 비도괴수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편집자 주’에서 소개한 진사 정성우(鄭惺愚)의 상소 내용이 매우 정확한 분석이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종각역 샆의 전봉준 동상 © 민족NGO

<새야새야 파랑새야>-전래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아지면
청보장수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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