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 ‘매립지 수송로 이전 투쟁’ 기자회견

주거 부적합판정 ‘쇳가루마을’ “환경재앙 원흉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책임 없다” 오리발

  • 기사입력 2020.03.26 02:09
  • 기자명 조응태 기자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선자),글로벌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법무법인 인본   (원장 오정한),인천 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 (지회장 이보영)와 사월마을 주민들은 3월 25일(수)오전11시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코로나19보다 더 무섭고 참을 수없는 환경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립지 수송로 이전 투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3월 25일(수), 인천시청 앞에서 사월마을 주민들이 매립지 수송로 이전 투쟁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이제야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됐구나 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마을 이주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는 줄 알고 차분히 기다렸으나, 환경재앙의 원흉인 수도권매립지 공사의 무책임한 오리발 행보로 인해 그 희망이 무참히 짓밟힌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장선자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천시가 사월마을 이주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시행을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청,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사월마을 주민들과 4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12일 오후2시 박인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사월마을 이주대책  수립용역 관련 협약식을 개최하려고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했지만 수도권매립지 공사의 불참 통보로 인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면서, “사월마을 환경 재앙 원흉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책임이 없다는 오리발과 협의체 불참으로 인해 이주용역을 위한 협의체 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주민들은 이대로 힘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기 보다는 죽음을 각오하고 수도권 매립지 수송로 이전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인본 오정한 원장은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괸리공사에게 강력히 요구하여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 서구청, 수도권매립지괸리공사, 사월마을 주민 등 4자가 참여하는 사월마을 이주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시행 협약서가 늦어도 3월 안에 체결되도록 해야 할 것과 이주 연구용역을 진행함에 있어서 주민들의 고통을 한시라도 줄이기 위해 이주지 및 이주비용 문제를 병행 조사하여 그 기간을 1년 이내로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이주 용역 진행 기간 동안 주민들의 최소한의 주거환경 확보를 위해 소음, 진동, 악취, 대기 등 환경개선에 최대한 노력 할 것을 언급하면서 “세상에 ‘돈보다 생명’, ‘이익보다 건강’ 이라며, 사월마을과 불과 1Km도 안되는 곳에 DK도시개발에서 한들지구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4,805세대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서구청은 이번 사월마을 환경재앙을 반면교사로 삼아 제2 제3 사월마을 환경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보영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장은 지난 2016년 종료예정인 수도권매립지를 2015년 6월 28일 한번 연장했기에 더 이상 연장은 없다면서 2025년 까지만 사용하고 종료를 주장하면서, 또한 서울, 경기, 인천시도 대체 매립지 조성을 촉구하면서,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에 반드시 매립지 조성 계획 발표를 촉구했다.

▲ 3월 25일(수), 인천시청 앞에서 사월마을 주민들이 매립지 수송로 이전 투쟁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주민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환경오염문제가 사월마을(일명 쇳가루마을)에서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2017년 환경부 청원에 이은 2018년부터의 2년에 걸친 환경영향평가조사는 지난 2019년 11월 19일 최종 결과가 발표됐는데, 그것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이 아니라는 전국 최초의 주거부적합 판정이었다.

주민들은 인근에 수도권 매립지가 조성된 이후 이와 더불어 생겨난 수많은 폐기물 및 순환골재 처리공장들과 각종 유해물질 배출업체들로 인해 인내하기 힘든 고통을 겪으며, 이러한 환경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년간 투쟁을 벌여 왔으며, 그 결과물로 환경부로부터 공식적인 주거부적합 판정을 받아 내기에 이르렀다.

사월마을은 300여년 내려온 평화롭고 행복한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1992년 2월 사월마을과 1km정도 떨어진 인근에 세계 최대규모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되면서 매립지수송로를 통과하는 하루 약 1만3천대 가량의 대형 쓰레기 운반차량들로 인해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각종 분진 및 소음이 야기됐고, 운송도중 발생하는 침출수에 의한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 들어 매립지 주변과 마을주변으로 대규모 순환골재공장, 건설, 폐기물처리업체 20여개 업체들과 각종 수백여개 소규모 공장들이 난립하였고, 인근 순환골재공장들은 제대로 선별되지 않은 폐기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소각·분쇄하여 각종 유해물질, 미세먼지와 소음 그리고 악취를 발생 시켰다.

사월마을 코 앞에는 건설폐기물 1,500만톤이 산처럼 쌓여져 십수년간 방치되어있어 바람만 불면 건설폐기물부터  각종 유해 미세먼지가 마을로 유입되고, 20여년이 넘는 세월을 환경오염물질에 무방비 상태에서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호흡하고, 과일·채소를 키워 수확해서 식재료로 사용해 살아왔다.

환경오염 조사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사월마을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으며, 마을 내 토양 및 주택 침적먼지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었다.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 농도는 인근지역(구월동, 연희동) 보다 2~5배 높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