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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역발상… 올해 순익 목표 10% 높였다

  • 기사입력 2020.03.13 07:57
  • 기자명 유정재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10% 높여잡았다. 신한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5088억원이었는데 올해는 55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올해도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과감하게 10% 성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2020년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10%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잡았다. 다른 카드사가 대부분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신한카드가 순이익 목표를 10% 상향 조정한 것은 파격이라는 분석이다. 한 해 경영계획은 공격적인 목표를 잡는 게 관례이기는 하지만 경영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두자릿수 증가율을 잡는 건 이례적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이었다.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타격과 2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경제 상황도 만만치 않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금융회사의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맏형격인 신한은행도 올해 순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10% 하향 조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영업 환경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며 "작년보다 순이익을 10% 늘리는 건 굉장히 공격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순이익 10% 증가'는 올해 연임에 성공한 임 사장의 승부수라는 게 카드업계의 평가다. 임 사장은 올해를 신한카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또다른 10년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신한카드 임직원들에게 업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DNA를 살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면 순이익 10% 증가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게 임 사장의 메시지다.

신한카드는 올해 핵심 사업계획으로 지불결제 시장 리더십 강화, 멀티 파이낸스 가속화,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등을 꼽았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꾸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이 아닌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자동차 금융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을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동차 금융은 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먹거리다. 렌탈 사업과 동남아 지역의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신한카드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리스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48.1% 늘었고, 할부금융 수익도 22.5% 늘었다. 올해는 이런 분야에서 더 확실한 성과를 내서 순이익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게 신한카드의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작년말 3연임에 성공하며 1년 임기를 더 보장받은 임 사장이 과감한 목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기반으로 순이익 목표를 달성하면 신한카드가 카드업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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