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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 인권운동가 조명

당신이 기억해야 할 이름들... '서지현, 김복동, 마리엘 프랑코' 등

  • 기사입력 2020.03.10 21:33
  • 기자명 김하늘 기자

국제앰네스티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사회적 영역에서 불평등이 존재하고 만연한 성차별, 성폭력이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환경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여성 인권운동들을 조명했다.

유엔이 1975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로 지정하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성차별, 성폭력 등을 통한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고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지만, 아직도 여성들이 겪는 아픔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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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여성들의, 나아가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목소리를 낸 여성 인권 옹호자들에 주목하며 괴롭힘, 폭행, 구금, 살해까지, 온갖 폭력에도 여성들의 변화를 향한 그들의 활동에 대해 “일상에서 이들을 기억하는 것만큼 강력한 연대는 없다”고 호소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조명한 세계 여성인권운동가들.  © 국제앰네스티

국제앰네스티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여성 중 서지현, 나스린 소토데, 마리엘 프랑코, 김복동 및 아르헨티나에서 인공임신중절의 비범죄화와 안전한 인공임신중절을 요구하며 ‘녹색물결’을 이끈 7인의 여성들에 대해 주목하고 그들의 활동을 소개하며 “그들의 이름 앞에는 여성인권옹호자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이들의 이름이 우리 삶을 파고 들기까지 투쟁과 희생으로 채운 무명의 시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신이 기억해야 할 이름들

‘나스린 소토데(Nasrin Sotoudeh)는 평화적인 인권 활동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인권 변호사인 그는 이란의 굴욕적인 강제히잡착용법에 반대하고 평화 시위를 하는 여성들을 옹호해왔다. 2018년 6월, 나스린은 이 활동을 이유로 체포되어 징역 38년과 채찍질 148대를 선고 받았다.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서도 그는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왔다. 현재 나스린은 감옥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이 목소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다시금 일깨웠으며, 국내 미투(#Metoo)운동을 촉발시켰다. 이를 계기로 많은 여성들이 여성을 향한 폭력에 함께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폭로 후 2년, 한국 사회의 성폭력 문제는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 거리에 나온 여성들, 서지현 검사 모두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의원이었던 故 마리엘 프랑코(Marielle Franco)는 흑인, 여성, LGBTI, 청년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2018년 3월 14일, 마리엘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었다. 전문가들은 살인에 사용된 총알이 브라질 연방 경찰의 물품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의지를 이어받은 많은 사람들이 흑인, 여성, LGBTI, 청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에 사는 야사만(Yasaman Aryani)은 강제히잡착용법에 저항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그는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히잡을 벗고 테헤란의 여성들에게 꽃을 건넸다. 그러나 이 활동이 국가 안보를 해치고, 부패와 매춘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야사만은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야사만은 지금도 감옥에 수감되어 여성의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맞서 싸우고 있다.

故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운영하며 저지른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활동가이다. 김복동 할머니가 공개한 자신의 피해 사실과, 국제 활동을 통해 남긴 증언은 일본군 성 노예제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임을 보여주었고 일본정부에게 책임과 사죄를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되었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019년 긴 투쟁을 끝내고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재작년 아르헨티나에서는 수십만 명의 여성들이 녹색 손수건을 두르고 하나의 거대한 녹색 물결을 이루었다. 이들은 상원 앞에 모여 아르헨티나의 입법자들에게 인공임신중절의 비범죄화와 안전한 인공임신중절을 요구하기 위한 행진을 벌였다.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녹색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인공임신중절을 요구하는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녹색 물결’ 운동에 참여했던 7인의 여성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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