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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은 미신적 행위"

미 <타임>지 마스크 효용성 문제 진단

  • 기사입력 2020.03.05 12:19
  • 기자명 고현석 기자
▲ 5일 경남 창원시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미국 본토에서도 급격한 확산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예방 방법은 마스크가 아니라 손씻기와 표면 소독이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 온라인 판은 4일(현지시간) 얼굴에 착용하는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것을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타임>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전문가들의 이같은 충고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 그 이상을 해야 안전하다는 불안 심리를 가지게 된다는 데 있다. 미 밴더빌트대 전염병학 교수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게 되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는 일종의 직감 같은 것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바이러스가 걸러지는 현상은 독감과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질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수술용 마스크는 착용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감염을 일으키는 작은 입자들을 흡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이런 마스크는 얼굴 전체를 완벽하게 감싸주지도 않는다. CDC는 수술용 마스크가 이미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사람들이 외출을 할 때만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환자가 근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만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CDC는 또한 N95 마스크도 권장하지 않는다. 흡입하는 공기 중 입자의 95%를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꽉 끼는 마스크인 N95 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별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최근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여전히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입과 코를 손으로 만지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섀프너 박사는 "이는 과학적 데이터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또 다른 이유는 완전히 심리적인 것이다. 섀프너 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마스크가 별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심리학회 연구 정책 선임 연구원 린 버프카 박사는 "전문가들이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써서 손해날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프카 박사는 이런 점에서 마스크 착용은 "미신적 행위(superstitious behavior)"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바이러스나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이 확산하고 있을 때 마스크를 쓰고 다녔더니 감염이 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마스크 덕분에 안전하게 넘겼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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